[풍류랑, 도곡점] 강남/도곡 수제버거 맛집

2024. 1. 11. 22:45후기/맛집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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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류랑? 뭐 하는 곳이야.

필자가 전문 창업가는 아니지만, 한 명의 고객으로서 되도록이면 음식점 이름이 직관적이었으면 한다.  솔직히 이곳은 외관도 그렇고 가게 이름도 그렇고 수제버거집인지를, 필자는 네이버를 찾고서야 알았다. 

 

물론, '다운타우너' 라는 유명한 버거집도 가게이름이 직관적이지 않지만, 그곳은 외관이 버거집으로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고객이 찾아오기가 편한 구조다.

 

2. 기대이상의 시그니처 버거와 실망스러운 '트러플' 감자튀김

오직 고기와 번으로만 이루어진 '풍류랑' 시그니처 버거와, 트러플 감자튀김 그리고 셰이크를 시켰다.

 

트러플 감자튀김이라니 흥미로웠다. 고든램지버거에서 먹어봤던 갈린 트러플과 치즈가 올라간 매력적인 감자튀김을 떠올리며 주문을 했다.

 

기본 감자튀김보다 3000원 정도 비싼게 좀 의아하고 불안하긴 했지만 일단 시켰다. 시간이 지난 뒤... 역시나.. 트러플의 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트러플 오일만 가미된 감자튀김이 나왔다. (하긴 그 가격에 진정한 트러플 감튀라니 ㅎㅎ 욕심이 과했다.)

 

하지만 왜 실망스러운 감자튀김이라고 제목에 썼냐면, 트러플 오일을 감자튀김 위에만 살짝 뿌린 건지 맨 위에 몇 개의 감자튀김을 제외하곤 그 속에 있는 감자튀김은 전혀 트러플향조차 나지 않았다.

 

 

 

실망을 뒤로한채 '풍류랑' 버거를 뜯어보았다.

육즙이 눈에 보일듯한 패티의 육향과, 고소한 번의 향이 확 다가온다. 

 

터질듯한 패티를 감싸 안은 부들부들한 번, 한 입 베어 물자 극한의 부드러움과 육향, 육즙이 입안에 맴돈다.

만족스럽다. 버거맛 하나로, 버거집이라고 볼 수 없는 인테리어와, 오픈 주방벽에 낀 기름때가 싹 잊힌다.

 

샤로수길의 꽤 유명한 수제버거집도 육즙으로 승부를 본다며, 넓적한 패티와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로만 이루어진 버거가 있지만, 풍류랑 시그니처에 비하면 어린아이 수준이다.

 

 

기름진 입안을 개운하게 하기 위에 밀크셰이크를 먹어봤다.

나는 강렬하게 바닐라 아이스크림 밀크쉐이크를 좋아하는데, 이곳은 약간 곡물맛이 나는 밀크셰이크였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지만 풍류랑의 차별점이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3. 한 달에 한 번은 생각날 맛.

평일 오후에 방문해서 그런지 손님은 나를 포함해 두 팀이었다. 붐비지 않아서 더 좋았다. 불편한 의자와 이상한 책상 배치가 좀 그렇긴 하지만 '풍류랑 시그니처'를 먹으러 한 번 더 들러야겠다.

 

그냥 감자튀김과 제로콜라 SET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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