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입구역 카페] 말베르크(Mahlwerk) Coffee Crinder Museum

2021. 6. 3. 01:43후기/카페 탐방

728x90

1. 눈이 즐거운 곳, 카페 그 이상의 장소.

-지인과 약수역에 만남이 있어, 이왕 강북에 온 김에 유명한 카페를 인터넷 검색하였습니다. 내가 가입되어 있는 네이버 카페 중에 커피 관련 카페가 있는데 그곳 회원분들이 '말베르크'를 많이 추천해 주었습니다. 추천 문구 중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그라인더 박물관'이었습니다. 

 

카페는 신라호텔 맞은편 장소에 위치하였고, 사진을 보시다시피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놓은 듯한 모습이였습니다.

새하얀 벽돌집 바탕에 커다란 초록잎 나무와 초록색 문, 그리고 초록색 벤치 파라솔이 매우 조화로웠고, 첫인상은 복잡한 도심 속에 하나의 쉼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박물관에 들어온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벽면을 빼곡히 수놓은 그라인더들, 현대에 사용하는 코니컬버 수동 그라인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그라인더들이 빼곡하게 자리하였습니다. 자세히 보고 싶다는 욕구를 억누른 체 일단 지인과 자리를 잡았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온 탓인지 한 팀밖에 없더군요.

 

600

2.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과연 비싼 걸까?

평소 집에서 핸드드립을 즐겨마시기에, 메뉴판을 보다 핸드드립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시켰습니다. 

오늘의 핸드드립용 원두로는 케냐와 콜롬비아가 있더군요. 저는 케냐를 지인을 콜롬비아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한잔당 7000원이었고, 커피만 시키기가 뭐해 앞에 있는 초코 식빵도 골랐습니다.

 

나중에 당황한 게 초코 식빵 하나가 5000원이었는지 알았는데, 한팩이 아닌 한. 조. 각을 잘라 크림과 딸기를

올려서 주셔서, 음.. 역시 서울 물가는 비싸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핸드드립은 사장님이 직접 해주셨습니다. 드립퍼는 하리오를 쓰시더군요 평소에 핸드드립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곳 사장님은 어떻게 내리나 구경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움이 많아 그렇게는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커피잔이 드껍게 데워진 것을 보고, 사장님이 핸드드립을 잘 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핸드드립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서버와 잔을 미리 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드립 커피는 온도 변화가 급격하고 또 그 변화에 따라 맛이 확확 바뀌는 최대한 열손실을 줄여주는 게 좋겠죠.

 

 

정석대로 원두 20g 내외에 300ml를 추출하신 것 같습니다. 한 서버에 커피잔 두 잔 불량이 나왔습니다.

궁금한 마음이 벅차올라서 급하게 한 모금 마셨습니다. 하리오 드리퍼의 특성이 잘 나타났습니다. 진한 바디감보다는 산뜻한 느낌이 났고, 원두 전반부의 맛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기준으로는 물 양이 아주 미세하게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약간 남았습니다. 물론 제 기준입니다. 핸드드립 커피에는 답이 없고 사람별로 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이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보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처음 즐겨보는 지인은 산뜻한 느낌에 만족을 하였습니다.

 

3. 한마디로 좋은 장소, 근처에 살았다면 단골이 되지 않았을까?

2층도 있었습니다. 2층 계단 벽지를 감각적인 보라색으로 하고 멋진 장식품과 액자를 걸어놔서

계단을 오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한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2층에는 테라스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박물관처럼 연도 별로 그라인더가 빼곡히 차여있더군요.

2층에 화장실이 있어 지인과 제가 번갈아 가며 올라갔는데 그라인더 구경에 쉽게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좋았습니다. 서울에 이러한 카페가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눈이 즐겁게 아기자기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머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동시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여 '만약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

오래 머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사장님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 않겠군요.

728x90